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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예과 합격_장려상_박주원 님

  • 글쓴이 : 마더텅
  • 조회수 : 4,715
  • 날짜 : 2022.08.12

마더텅 제4기 성적우수 장학생_장려상_박주원 님 


박주원 님 

용인시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의예과 합격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수학 영역 가형, 영어 영역, 물리학Ⅰ, 한국사 1등급


사용교재: 까만책 국어 문법(언어),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Ⅰ, 물리학Ⅰ  빨간책 국어 영역



1. 응모 교재로 공부한 이유

마더텅 기출문제집은 고등학교 내신 공부 때부터 활용하였습니다. 문제의 가독성이 좋게 편집되었고 해설이 자세하기로 소문이 나있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과학탐구 문제집을 구매하여서 풀었는데, 국어 과외를 위해 교재를 알아보다가 구성이 좋아 제가 반수할 때도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2. 나만의 공부 방법 및 비결 (집중하는 방법, 암기 방법, 성적을 올리는데 도움된 도구, 음식, 팁 등등)

 1. 반수를 한다면, 반드시 해야 할 것

 2. 단기간에 암기가 필요할 때, 목차 공부법과 백지 복습

 3. 하루하루 꾸준히 집중력 유지, 단기적/장기적 방법

 4. 사소하지만 도움 되는 팁, 도구 및 음식, 현장감 느끼기

 5. 많이 하는 공부 말고 좋은 공부(특히 국어), 기출을 새롭게 여러 번 제대로 보기


 1. 반수팁) 8월 중순~9월 초 경에 본격적인 무휴학 반수를 시작했고 10월은 대학 중간고사로 거의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수능 대비 기간이 무척 짧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코로나 온라인 수업의 영향으로 내년까지도 무휴학 반수를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저는 원래는 반수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1학기를 잘 활용하지 못했는데, 그나마 국어와 물리 과외를 계속 했기 때문에 반수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반수의 메리트는 학교생활을 통해 수능 공부에 대한 지겨움을 털어내는데 있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는 1학기 때는 너무 공부만 하는 게 오히려 마이너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수학의 감과 속도를 유지하고, 국어와 영어 같은 언어를 꾸준히 하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물론 잊기 쉬운 과탐 개념 강의를 듣기까지 한다면 좋을 수 있지만, 어쨌든 적당한 휴식도 반드시 필요해요. 다만! 이게 ‘하루 종일 유튜브 보기’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반수를 시작해도 집중력 유지가 낯설고 어려워서 고생할 수 있으니, 반복되는 수능 공부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거나 대학 교양을 듣는 정도의 휴식을 권합니다. 추가로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운다면 가장 좋고요.

 저는 이런 식으로 1학기를 활용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모든 과목에서 핵심적인 내용만 공부해야 했어요. 국어와 수학은 기출을 2번 정도 풀었고, 지구과학2는 개념강의를 듣고 기출을 풀었습니다. 물리학은 고3 과외를 하고 있어서 개념은 알았기 때문에 기출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했어요. 모든 과목 공부의 공통점이 보이지 않나요? 맞습니다. 무조건 기출 풀이와 분석을 해야 합니다. 반드시 기출 문제가 공부의 기준이 되어야 해요. 기출의 중요성과 사설의 위험성은 5번에서 더 자세하게 다룹니다. 어쨌든 반수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기출이 효과적입니다. 1) 개념 복습 2) 기출 한 번-개념 암기 보충, 문제 유형 파악 3) 약점 보완 4) 기출 한 번 더 이게 국어, 수학, 물리학1의 만점 비결입니다. 반수를 할 때 조급해서 기출을 한 번만 보거나, 이미 대부분의 내용을 안다고 생각해서 안 푸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에요.



 2. 암기팁) 저는 사실상 2달이 안 되는 시간에 공부를 해서, 문법 개념을 반드시 복습하고 싶었지만 강의를 전체를 듣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백지복습을 통해 문법 내용을 되짚어보고 개념이 기억나지 않는 것만 강의를 들었어요. 개념도 무척 중요하지만 개념이 문제로 출제되는 것은 또 다르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나머지를 보완했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잊은 개념들도 꽤 있었는데, 이를 단기간에 암기하는 나만의 팁이 있답니다. 이는 국어 문법 뿐 아니라 단기간에 암기가 필요한 모든 과목에 적용하기 좋아요. 바로 ‘목차 공부법’입니다. 제가 임의로 붙인 이름인데, 이름대로 공부를 시작할 때 무조건 ‘목차’부터 외우는 것입니다. 국어 문법 공부에 목차 공부법을 적용하면 다음 사진과 같습니다. 

무작정 문법-음운-음운의 정의는 뭐고~ 음절은 뭐고~ 자음 체계표 외우고~ 이렇게 단선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내용 전체의 체계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한다면 나중에 암기한 내용을 떠올릴 때 컴퓨터 폴더를 하나하나 여는 것처럼 내용을 되살릴 수 있고, 1차적으로 외워야 하는 내용이 100단어도 안 되니까 심리적 부담감도 훨씬 덜합니다. 음운-변동 부분을 보면 첨가-(2) 이렇게 해두었는데, 이는 첨가에 속하는 변동 현상이 2개가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2개의 이름을 써도 되겠지만, 처음에 목차를 외울 때는 구조를 간단히 할수록 마음도 편하고 외우기도 쉬워서 저렇게 2개가 있다는 것만 표시해두었습니다. 이렇게 구조를 인식하면 특정 내용만 빼놓고 외울 확률도 적어져요. 목차를 한 번 외운 뒤에는 해당 목차의 소단원(?)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외우고, 그 다음에는 세세한 내용까지 외우면 됩니다. 뼈대를 먼저 세우고 살을 하나하나 덧붙여 가는 거죠. 그리고 이런 식의 암기를 모든 분야에 적용하면서 이렇게 큰 틀을 잡고 세부 내용을 분류하는 사고방식이 익숙해지면 국어 비문학을 읽을 때도 굉장한 강점이 있답니다. 또 이렇게 하면 특히 국어 문법 공부에서는 또 하나의 장점이 있어요. 바로 문법 ‘원칙’을 먼저 알게 되는 것입니다. 문법 문제는 예외적인 상황을 다루기도 하지만, 어쨌든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은 해당 문법 조항의 원칙인데, 생각보다 예외만 기억하고 원칙을 잊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예외가 왜 예외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원칙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저는 암기 이후에 빈출되는 기출문제 내용을 해당 부분 옆에 별표 치고 적어주었어요. 이렇게 해두면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편할 뿐 아니라 복습할 때도 개념, 문제를 한꺼번에 훨씬 효율적이고 간편하게 복습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백지복습은 잊어버린 내용이 있는지를 점검할 때 편하고 목차공부법은 빠르고 쉽게 마음먹을 수 있는 암기법 및 복습법인거죠.



 3. 집중력) 집중력 유지는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을 나눌 수 있어요. 여기서 단기집중력은 하루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의미하고, 장기집중력은 슬럼프 없이 꾸준히 공부하는 방법을 의미해요. 무엇이 되었든 아주 기본적인 태도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하루에 8시간씩 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6시간은 자야 깨어있는 동안의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했어요. 그 기준이 되는 각자 수면시간은 다르겠지만 어쨌든 잠을 줄이는 건 공부에 도움이 전혀!!!! 안 된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일단 체력이 떨어져서 수능 같은 장기전에는 치명적이고, 졸린 상태로 문제를 풀다보면 아는 문제를 푸는데도 오래 걸리죠. 그래서 긴 시간이 있어도 공부하는 문제는 같거나 적어지게 돼요. 또 실력 상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도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못 풀게 되면 그 문제를 내가 모르는 내용이라고 착각할 수 있어서 다시 공부하게 되는데, 그 시간도 무척 비효율적으로 낭비되는 거죠. 또 심리적으로 내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착각을 주어 지칠 수도 있구요. 정리하자면 부족한 수면 시간은 낮동안의 효율적인 공부를 방해해서 양적으로도 큰 도움이 안 되고, 체력저하나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공부 등으로 악영향이 크므로 단기적, 장기적 측면에서 모두 집중력 저하요인입니다. 

단기집중력을 위한 사소한 팁을 드리자면 기지개 펴기, 간단한 체조 등이 있을 것 같아요. 손은 문제를 푸는데 머리는 멈춰있을 때 이런 간단한 움직임으로 정신을 깨워주면 좋더라구요. 또 연달아서 몇 시간을 공부할 수 있어야 하루 공부시간을 늘리기 쉬운데, 이때는 과목을 바꿔가며 공부하기를 추천해요. 4시간 공부할 동안 같은 과목만 하면 지루하니까 국어를 하다가 지루해질 때쯤 수학으로 바꾸는 식으로요. 장기집중력을 유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이죠. 제가 경험한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슬럼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달라서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요. 정말 체력적, 심적으로 지쳐서 슬럼프가 왔을 때는 잠깐 쉬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슬럼프를 인정하면 나도 모르게 그런 휴식들이 자꾸만 반복되고 합리화하게 되더군요. 휴식은 최대 1주일이고, 그 이후부터는 슬럼프를 인정하지 않아서라도 하던 일을 꾸준히 해야 해요. 근데 애초에 그게 가능하다면 슬럼프라는 이름이 붙지 않겠죠? 제가 경험한 슬럼프의 원인은 내 실력이 정체된 것 같고 공부를 더 하는 게 의미 없다는 느낌과 반복되는 하루에 느끼는 지겨움이었어요. 혹시 같은 원인으로 슬럼프를 겪는 친구라면, 원래 수학 등 몇 과목은 실력이 계단식으로 오른다고 하니까 당장 실력이 안 느는 것에서 무력감을 느끼기보다는 하루하루에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다른 지표를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그때 스톱워치를 이용해 공부시간을 재면서 전날보다 1초라도 더 공부하는 걸 목표로 했고, 수요일은 공차, 금요일은 컵떡볶이를 사먹는 날로 정해서 어떻게든 특별한 느낌, 반복되는 느낌을 피하려고 했어요.



 4. 기타팁) 약간 자질구레하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들을 나열해볼게요. 우선 공부 계획을 세울 때,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공부를 수능 전까지 풀도록 계획을 세우면 안 됩니다. 나중에 시간이 부족해서 원래 계획해둔, 반드시 끝내야 하는 공부를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수시 등을 준비하다보면 밀릴 때도 있고 이밖에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 겨울방학이나 봄쯤에 가지고 있는 교재는 9월까지는 끝낸다는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는 게 좋습니다. 이게 또 중요한 이유는, 너무 한 번에 자세히 하려고 하면 공부하는 거시적인 흐름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겨울 수도 있구요. 시간이 남으면 한 번 더 공부하는 훌륭한 방법이 있으니 혹여나 내가 공부하는데 쓸 교재가 너무 빨리 떨어지면 어쩌지? 라는 생각은 접어둡시다. 

수학 오답노트 관련한 팁이에요. 저는 오답노트 쓰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문제를 노트에 오려 붙였고, 풀이를 전부 다 쓰기보다는 ‘내가 틀린/생각하지 못한 부분’, ‘사고과정의 당위성’만 키워드로 옆에 적어두었어요. 또 틀린 문제뿐 아니라 복습하면 좋을 것 같은 문제도 붙여서 복습을 수시로 쉽게 했어요. 오답노트를 쓰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겠으나 핵심은 형식에 얽매여서 시간낭비하지 않기, 정석 풀이를 똑같이 쓰기보다는 정말 ‘내가 모르는’ 부분을 극복하기에 있어야 하는 거죠.

샤프 관련한 팁이에요. 시험을 볼 때는 쉬는 시간에 미리 샤프심 여유분을 2~3개 넣어두면 좋아요. 마음 급할 때 손 벌벌 떨면서 샤프심을 넣으면 너무 떨리니까요. 시끄러운 거에 예민한 분은 스펀지 귀마개를 쓰는 버릇을 들여 보세요. 어차피 수능날도 사용 가능하니까요.

음식 및 영양제 관련 팁이에요. 꾸준히 영양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는데, 저는 특히 수능 날에 정신을 깨울 수 있는 것을 여러 개 먹었습니다. 아침에는 잠 깨려고 카페인 음료를 마셨고, 국어가 끝난 후에는 초코 우유와 초콜렛을 먹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초콜렛으로도 충분할텐데, 저는 집중해서 문제를 풀면 배가 너무 고파서 배도 채울 겸 초코우유도 마셨습니다. 점심 이후에는 평상시 먹던 각성효과가 동반되는 영양제를 먹었고, 과학탐구를 볼 때는 포도당캔디를 잔뜩 먹으면서 보았습니다. 문제풀이에 집중하면 시험 도중 포도당캔디 먹는 것을 잊을 수도 있으니 아예 입안에 여러 개를 넣어두는 것도 괜찮아요. 참고로 저는 점심으로 김밥을 먹었습니다. 죽을 먹어보니까 너무 배도 고프고, 흥분 상태에서는 수저질도 잘 안 하게 되었거든요. 사람마다 입에 술술 들어가는 음식이 다를 테니 자신에게 맞는 도시락을 미리 고민하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수능 날 집중력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팁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수능 날과 평상시 모의고사, 기출풀이의 다른 점으로 꼽히는 것은 ‘현장감’입니다. 수능이라는 압박감, 여러 학교 학생들이 섞인 교실 등등으로 느껴지는 이질감을 보통 저렇게 부르더라구요. 당연히 현장감을 처음 느끼면 실력발휘가 어렵겠죠? 제가 추천하는 것은 한 9~10월경부터 1주일마다 친구들을 모아서 수능 시간표에 맞춰 같이 시험을 보는 것입니다. 각자가 푸는 문제지가 다른 것은 상관없어요. 다만 현장감을 최대한 경험해보면서 내성을 쌓는 게 목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평상시 공부 안 하는 영어나 한국사도 짧게나마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여기에 더불어서 하면 좋은 게 있답니다. 바로 ‘탐구 모의고사 연달아보기’에요. 수능 날에 긴장을 많이 하다보면 탐구시험을 볼 때쯤에는 머리가 띵하게 정지된 느낌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두면 도움이 크게 돼요. 이때 인위적으로 머리가 띵한 느낌을 주는 게 탐구 모의고사 연달아보기에요. 탐구 모의고사를 2과목 당 1문제지만 푸는 것이 아니라, 한 과목은 2개, 한 과목은 1개, 이렇게 3개의 문제지를 1초도 쉬지 않고 1시간 30분동안 푸는 연습을 반복하다보면 극한의 상황에서도 문제를  풀어내는 연습을 할 수 있답니다. 친구들과 모의고사를 보는 날 이렇게 해도 되고, 머리가 가장 피곤할 때쯤인 야자 막바지에 이렇게 공부해보면 좋아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실제 수능 날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는 방법이에요. 이 방법은 사람마다 적용 가능성이 다른데, 대상은 영어와 한국사가 안정적 1등급이 나오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런 사람에 해당했기 때문에, 수능 날 두 과목을 풀고 시간이 남았을 때 절대로 검산을 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검산을 하지 않는 게 나름의 체력 안배 팁입니다. 영어 시간에는 머리를 쉬게 해줬고, 한국사 시간에는 지2 내용을 되짚어보고 물리에서 자주 나오는 유형을 푸는 걸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하며 최대한 문제 푸는 감을 되살렸습니다. 꼭 1등급이 나오지 않는 학생이라도 한국사 시험 때 여유시간이 남으면 계속 자기보다는 탐구 시험 5~10분 전부터는 다음 탐구 내용과 문제 풀이의 감을 살리는 것을 강력히 추천해요.



5. 기출팁) 최근에는 다양한 문제집이 나옵니다. 물론 그중에 멋있고 기발한 문제도 있고요. 하지만 그게 평가원의 기준과 일치하느냐는 별개입니다. a고등학교에서 내신 준비를 하는데 b고등학교 족보를 봐야 할까요, a고등학교 족보를 봐야 할까요? 당연히 a고등학교입니다. 수능 준비를 하는데 수능 기출을 봐야 할까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출판물을 봐야 할까요? 당연히 수능 기출이죠. 그런데 수능 기출을 ‘외웠다’고 느끼면서 사설 문제만 푸는 사람들도 종종 있더라구요. 사설 문제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수능 한 달 전부터는 기출을 다시 풀며 자신의 기준을 평가원에 맞추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탐구는 사설 모의고사도 많이 풀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국어는 달라요. 비문학과 문학 기준으로, 국어는 질 낮은 문제를 푸는 것이 오히려 실력향상에 해로워요. 평가원 국어 비문학은 지문의 전체를 읽어야 문제를 풀 수 있는데, 일부 사설은 지문만 어렵게 써서 글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소위 ‘눈알 굴리기’로 문제를 풀게 유도합니다. 당연히 평가원의 방향성과 정반대이고,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넘어서서 나쁜 습관이 들게 하는 최악의 공부입니다. 문학은 주관적이지 않고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해야 하는데, 그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사설 문제가 아주 드뭅니다. 그래도 기출을 외워서 푸는 것이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매한가지이니, 기출을 새롭게 대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선 글을 새롭게 읽어보는 방법으로는 지문 도식 그려보기를 추천합니다. 앞서 목차 공부법을 공부법을 넘어서 사고체계화 시키면 더 좋다고 했었어요. 큰 틀을 잡으면서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면 비문학에서 중요한 내용을 쉽게 파악, 기억되고 논리구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들이 어떤 부분에서 나오는지를 확인하다보면 문제 출제 원리가 보일 때도 많구요. 


문제를 새로운 마음으로 푸는 방법으로는,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보면 좋아요. 예를 들어 문제가 ‘옳지 않은 것은?’이라면 한 번은 정답 선지가 이런 점에서 틀려서 얘가 분명한 답이다, 라고 찾아보고, 한 번은 다른 선지들이 이런 근거로 맞기 때문에 남은 얘가 답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려 보는 거죠. 결국 문제 푸는 것과 같지 않나 싶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실제 수능 국어를 풀다보면 내가 5개의 선지의 ox를 모두 판단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당연히 엄청 당황스럽고 답에 대한 자신감도 없죠. 그러니 이렇게 기출을 풀어보는 연습을 하면 ‘나머지가 답이 아니라서 남은 애를 골라도 맞는 구나’, ‘다른 걸 몰라도 답이 확실하니까 맞을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주는 효과도 있고, 내가 수능 날에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지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어 좋아요. 또 하나는 직접 문제를 내보는 것입니다. 반드시 기존 문제랑 다르게, 혹은 같게 만들 필요는 없어요. 직접 출제하려는 시도를 통해 지문의 구조를 뜯어보고 내용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충분하니까요.



3. 응모 교재의 우수한 장점

1. 연습문제

 마더텅 기출문제집 중에서도 문법은 무엇보다 소위 ‘짤짤이’라고 불리는 문제들이 다수 있는 것이 좋았어요. 문법 개념을 간단히 정리한 내용 뒤에 해당 개념을 적용해서 답하는 단답형 문제, 빈칸채우기가 아주 많은데 이게 큰 강점이에요. 다른 수능 기출 문제집은 내용 정리, 기출 문제까지는 있어도 이렇게 연습문제는 없어서 큰 차별화가 된다고 느꼈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과목 연습문제들과 달리, 연습문제인데도 세세한 설명이 실려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국어의 다른 분야는 몰라도 문법은 암기가 필수적이에요. 모든 내용을 다 알 필요는 없으나 평가원에서 자주 나오는 내용과 핵심적인 내용은 알아야 하는데, 기출을 여러 번 풀다보면 내가 외워서 푸는 것인지 알아서 푸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문학 비문학은 위에서 말한 대로 극복할 수 있는데, 문법은 헷갈릴 때마다 연습문제를 풀면 아주 좋았습니다. 또 아무런 문제나 다 있는 것이 아니라 연음/절음 구분, 겹받침ㄹㄱ의 발음, 어간/어근 구분 등 평가원에서 빈출되는 소재를 담아내서 더욱 유용했습니다.


2. 개념 정리

앞서 계속 큰 틀을 분류하는, 체계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했는데, 마더텅의 개념 정리가 이에 알맞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단원의 제목이 크게 쓰여 있고, 그 바로 하위 개념으로써 분류되는 것을 구분되는 박스에 담아두었고, 그 박스에서 또 하위 개념을 빨갛고 큰 글씨로 분류해주었기 때문에 개념의 체계를 잡기가 수월했습니다. 또 원칙을 중요시 하면서도 중요한 예외나 빈출되는 소재를 (참고) 박스에 분류해주었기 때문에 개념 뿐 아니라 기출 문제를 정리하는 효과까지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이는 특히 관련 기출 문제가 있는 단원에 따로따로 내용이 수록된 것이 아니라 맨 앞쪽에 연습문제들과 함께 모든 개념 정리가 모여 있었기 때문에 해당 부분만 잘라내서 가볍게 들고 다니며 복습하기 무척 좋았습니다.  


3. 개념 복합 유형 분류

제가 이 문제집을 과외 겸 제 반수용 문제집으로 선택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합니다. 문법의 여러 내용이 섞인 지문과 딸린 문제가 최근 출제되고 있는데, 문법의 전체 내용을 알아야만 풀기에 좋습니다. 그런데 일부 문제집은 지문에 딸린 문제 2개를 찢어서 각각과 그나마 비슷한 단원에 문제로 수록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처음으로 문법 개념을 공부하고 문제를 풀며 익히려는 친구들에게는 너무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같이 나온 문제를 따로따로 수록하는 것도 원래 출제 의도를 퇴색시킨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마더텅은 이런 지문형 문법 문제를 모아서 수록했고, 모든 개념을 다 공부한 후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마지막 부분에 넣어주었기 때문에 문법 공부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하는 학생에게도, 출제된 그대로 문제를 풀고자 하는 저에게도 좋았습니다.  


4. 답지, 정답률+매력적 오답

마더텅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자세하고 친절한 답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선지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어있고, 해당 선지를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좋습니다. 해당 부분의 정오를 판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설명까지 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중의성에 대한 문제였는데, ‘00은 새로 산 옷을 입고 있다’를 진행 중인 형태로 중의성을 해소한 것을 문제에서 언급하자, 언급되지 않은 ‘지속 상태로 중의성을 해소하는 방법’을 추가적으로 설명해주어서 제 판단을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떻게 풀까?를 통해서 빈출되는 문제 접근 방법을 알려주고, tip을 통해서 관련된 중요 개념을 문제를 푼 후 채점하는 과정에서 쉽게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도 유용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가장 많이 쓴 기능(?)은 정답률 확인입니다. 이걸 그냥 보고 넘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정답률은 자기의 수준을 파악하는데도 무척 효과적인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정답률 높은 것도 틀려 개념의 보강이 필요한지, 정답률 낮은 다른 문제는 잘 맞으면서도 정답률이 높은 쉬운 문제인데 유독 틀리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 모르는 건 아닌지. 정답률 낮은 것만 골라서 틀리는 것으로 보아 어려운 유형에 대한 대비가 안 되어 있는지 등등 점수로 직결되는 판단도 할 수 있습니다. 단, 답지 정답률 확인할 때 조심해야 할 게 있는데, 같은 수준의 문제도 늦은 시기일수록 정답률 높아지니 감안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더텅은 답지 정답률 바로 옆에 출제된 년도와 시기를 같이 수록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를 확인하기도 무척 쉽습니다. 또한 ‘매력적인 오답’의 정답률도 함께 표기해주어서 출제 당시에 잘 다루어지지 않은 개념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당시 시험을 보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지 등등을 생각해보기에도 무척 적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