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책 (수능기출) > 국어영역] 2026 마더텅 수능기출문제집 국어 독서
수능기출문제집 국어 독서 인문 단원 111번에 대한 질문입니다.
해설지에서는 정답이 1번.'기술이 발달하면 컴퓨터도 인간과 같은 정신을 가질 것이다.' 라고 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아 질문 드립니다.
해답지에서는 근거로 지문의 '컴퓨터 언어는 인간이 쓰는 언어에 비해... 종류의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이다.'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데카르트, 혹은 이원론자가 동일자 식별 불가능성 원리에 입각해 의식이 물리적 체계와 구별 가능한 정신의 특성으로 예시를 든 것에 대한 반박입니다.
즉, 해당 문장의 주장은 '언어의 사용은 정신의 비물질성을 구별하는 특성으로 적합하지 않다'이지, '물리적 체계인 컴퓨터도 언어를 사용하니 물리적 체계도 정신을 가질 수 있다'가 아닙니다.
해당 문장에 나온 단어 종류와 정도는 컴퓨터와 인간이 각각 사용하는 언어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는 이야기를 강조하기 위함이고, 본문에 언어는 정신에서 비롯된다는 동일론자의 주장이 없으므로, 이는 단순히 이원론자의 '독립적인 정신'의 근거가 약하다는 이야기일뿐입니다. 여기에 더해 언어가 본질적으로 같으니 정신도 같을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한편, 동일론자는 정신이 두뇌의 물리적 상태와 동일한 것으로 존재한다는 본문의 문장을 보면, 인간의 뇌와 컴퓨터의 기계는 서로 물리적 상태가 다르므로 정신도 다를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저는 정답은 3번이 되어야 한다고, 혹은 최소한 1번은 근거가 빈약하고 가장 적절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의 제 의견에 대해 잘못된 점이 있는지 답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정해준 님.
<2026 마더텅 수능기출문제집 국어 독서> 교재에 대해 문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문의 ❶-8을 보시면, 동일론자들은 어떤 독립적인 근거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이원론자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논지를 전개한다고 하였습니다.
동일론자가 컴퓨터 언어와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언급한 것은, 둘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으므로 컴퓨터가 인간과 같은 정신을 가진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사용이라는 정신적 특성을 인간이 아닌 다른 물리적 대상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임으로써 이원론자에 반박하기 위한 것입니다.
즉 '컴퓨터 언어는 인간이 쓰는 언어에 비해서 .. 종류의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문장은 언어의 사용이 정신의 비물질성을 구별하는 특성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사용이라는 특성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인간뿐 아니라 다른 물리적 체계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을 꼬집기 위한 것입니다.
이 점과 수학적 추론이 가능한 기계의 등장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하여, 동일론자는 정신을 비물리적 상태로 가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따르면 기술이 더더욱 발전하여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와 같은 물리적 체계를 가지게 된다면 인간과 같은 정신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정답은 ①번이 맞습니다.
저희 교재에 보내 주신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