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수민 님,

<2023 수능대비 마더텅 수능기출문제집 생활과 윤리> 교재에 대해 문의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주신 내용 안에서 '권리'와 '지위', '동등'과 '동일'을 구분하는 것이 우선 필요합니다. 

지위는 차지하는 자리나 위치를, 권리는 권세와 이익, 이익을 누릴 수 있는 힘을 일컫습니다. 

더불어 '동등하다'는 말은 등급이나 정도가 같다는 뜻이며, '동일하다'는 말은 비교하여 보았을 때 똑같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예를 들어, A와 B가 동등하다는 말이 A와 B가 동일하다는 말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추가로, '지위'는 '동일하다(어떤 것과 비교하여 똑같다/각각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이다)'라는 표현보다 동등하다(등급이나 정도가 같다)'라는 표현과 더 어울리는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등한 도덕적 지위를 지니는가?'와 '동일한 도덕적 권리(의 내용)를 지니는가?'는 같은 의미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싱어의 입장에서, 인간과 쾌고 감수 능력이 있는 동물은 이익 관심을 동등하게 '고려'받을 위치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끼가 당근을 먹고 싶어하는 이익 관심과 인간이 치킨을 먹고 싶어하는 이익 관심은 종이 다르다고 한 쪽이 우선되거나 외면되어서는 안 되는, 동등하게 고려되어야 할 이익 관심입니다.

따라서 싱어는 인간과 쾌고 감수 능력이 있는 동물이 도덕적 고려 대상으로서의 동등한 위치(지위)를 지닌다고 봅니다. 

반면, 싱어는 인간과 쾌고 감수 능력을 지닌 동물이 동일한 권리 내용을 지닌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싱어가 인간과 쾌고 감수 능력을 지닌 동물의 이익 관심이 동등하게 '고려'되어야 하지만 동등하게 '대우(treat)'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처럼,

동물은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언론의 자유, 선거권 등의 권리를 누릴 수 없으며 따라서 우리가 누리는 권리라고 해서 동물들에게 해당 권리를 부여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싱어는 쾌고 감수 능력을 지닌 동물들의 이익 관심을 그들의 입장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이는 싱어가 주장하는 동물 해방의 핵심 주장입니다.

따라서 '인간과 쾌고 감수 능력을 지닌 동물의 권리 내용이 동일하다'는 주장은 싱어가 부정할 내용이 맞습니다.

(다만 싱어는 동물에게 권리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며, 그 내용이 인간의 권리와 달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인간과 쾌고 감수 능력을 지닌 동물이 동등한 도덕적 지위를 지니는가?'라는 주장은 싱어가 긍정할 내용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싱어는 인간이 쾌고 감수 능력을 가진 다른 종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답변 내용이 학습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저희 마더텅 교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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